
선명하지 않지만 그래서 아련한 필름 사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LP 음악, 헌책 사이에 꽂혀 있던 오래된 편지 한 장…. 한때는 당연하고, 또 한때는 잊혀가던 것들. 그런 오래된 것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왜 빛바랜 것들을 다시 찾을까. 효율이 중요한 시대에 이런 것들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낡고, 느리고, 불편하다.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그래서 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낭만'이 있으니까.
'낭만'은 곧 '향수'다. 새로운 것들이 넘쳐나지만 자연스레 옛 감성에 끌린다. 단지 복고풍 때문은 아니다.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경험까지 느낄 수 있어서다. 각박한 현실에 부딪힐 때면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길 때가 있다. 요즘 사람들도 그렇다. '빨리'가 중시되는 세상에 지쳐버린 이들이 과거의 것을 찾으며 따뜻한 감정을 채우는 것이다. 당대를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까지

최근 헌책방을 찾았을 때도 상태 좋은 책이 아닌 빛바랜 책을 샀다. 황지우의 시집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의 초판을 찾았다. 나온 지 40년 가까이 된 낡은 책을 찾은 이유도 역시 '낭만'에 있다. 오래된 시간만큼 사람의 흔적과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책장 사이사이 남겨진 밑줄과 메모, '대구교대 일요문학회의 어떤 이'에게 보낸 오래된 편지 등으로 세월의 흐름과 한때 이 책을 소유한 누군가의 감정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낭만 때문에 과거의 것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힙'하고 세련되게 다가오는 것이다. 옛 물건으로부터 시작된 노스탤지어는 이제 대중문화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몇 달 전 일본 도쿄돔에서 국내 아이돌 그룹의 멤버간 선보여 화제가 됐던 '푸른 산호초' 무대가 뇌리를 스친다. '푸른 산호초'는 일본 버블경제 시절 영원한 아이돌로 불린 '마츠다 세이코'의 대표곡이다. 일본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한국인들에게까지 입소문을 타 '레전드' 무대로 불리고 있다.
세월에 휩쓸려 잊고 있던 감정을 깨우는 신선함은 그 시대를 거친 이들은 물론 거치지 않은 이들에게도 새롭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행들이 여러 사람의 감성을 자극해 다시 그려지고 있다
뉴스기사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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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는 1970년대 프랑스 언론인들로부터 명명된 단어다. 과거의 취향과 양식에 향수를 느끼고 이를 재현하려는 경향을 뜻한다. 레트로는 지나간 시대를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에서 시작된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그의 저서 '레트로토피아'에서 현대 사회의 불확실성은 개인에게 심리적 불안을 초래하고,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과거의 가치나 경험에 의지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우리가 노스탤지어를 느끼는 건 개인과 사회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의 반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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